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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좋다는 것과 건강이 양호하다는 것의 차이

체력이 좋다는 것과 건강이 양호하다는 것의 차이 나는 평소 내가 비교적 체력도 좋고 건강도 양호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체력이 좋다’는 것과 ‘건강하다’는 것을 별다른 구분 없이 같은 의미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체력과 건강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아주 쉽게 말하면 체력(Physical Fitness)은 ‘얼마나 잘 움직일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 건강(Health)은 ‘몸 전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질병의 위험이 낮으냐’의 문제다.자동차로 비유하면 체력은 엔진의 출력과 같다. 힘이 세고, 오래 달릴 수 있고, 눈보라와 비바람, 진흙길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움직이는 능력이다.반면 건강은 그 엔진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정비했느냐의 문제다.엔진의 출력이 아무리..

섭씨 30도가 넘는 날이 일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여름에 부쳐

섭씨 30도가 넘는 날이 일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여름에 부쳐나는 1970년대 초중반에 중학교를 다녔다.그 시절 학교에서 집까지 가는 길은 지금처럼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가는 길이 아니었다. 학교를 나서면 비포장 신작로가 있었고, 그 길 끝에는 넓은 들판이 있었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논둑길을 따라 걷다가,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가기 위해 작은 산 하나를 넘어야 했다.십 리 길이었다.지금 생각하면 어린 중학생의 다리로 매일 오가기에 꽤 먼 길이었지만, 그때는 그것이 특별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학교가 끝나면 그저 책가방을 들고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누가 먼저 산을 넘을까, 누가 먼저 집에 도착할까, 그런 시시한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그 길은 지금도 내 기억 속에 ..

8. 고3 하숙집에서의 자유로운 일상

"하숙집 밥상은 아주머니의 인심에 달려 있고, 그 인심은 시장바구니 들어주는 손길에 있다." 술보다 독한 인생의 맛을 배우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기숙사 생활은 더 이상 나와 맞지 않았다. 나 같은 놈은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의 면학분위기만 해칠뿐이었다. 격지출신 학생들에게 숙식과 면학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기숙사는 이미 공부와는 멀어진 내게 숨통을 조이는 울타리에 불과했다. 아침 6시 기상과 동시에 점호, 밤 열 시 소등, 점호 후의 적막한 시간들…. 결국 5월, 나는 기숙사를 나왔다. 하숙은 기숙사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통금은 느슨했고, 마당이 있었으며, 사람 냄새가 났다. 내 하숙집은 옥상이 있는 신축양옥집으로 당시만해도 수원의 우만동에서는 비교적 너른 마당에 깔끔한 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