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토리 244

미국 인디언 멸망사 Wounded Knee를 읽으니 가슴이 시리고 먹먹하다

나를 운디드니(Wounded Knee)에 묻어주오중딩말에서 고딩말까지 나시찬 주연의 전우라는 TV 연작이 있었다. 6.25전쟁에서 국군과 북한 괴뢰군(가끔 중국군)과의 전투를 그린 당대 최고의 인기있는 드라마였다. 동시에 인디언과의 싸움을 소재로한 존웨인 주연의 서부극 또한 흑백 TV앞에 모여들게 하는 인기 드라마였다. 확실한 2분법적 선악구도에서 언제나 착한 놈은 나쁜 놈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결말에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무조건 괴뢰군은 나쁜 놈, 무조건 인디언은 나쁜 놈이라는 인식이 고정화된다. 하긴 1차대전이나 2차대전을 소재로한 영화도 거의 마찬가지다. 톰행크스가 주연한 Band of Brothers 시리즈도 그렇다. 심지어 코메디 프로그램마저도 일본인은 무조건 악독하고 우스꽝스럽거나 나..

카카오스토리 2023.12.29

우연인가 필연인가?

우연인가 필연인가? 1992년 첫 인연 2006년 두번째 인연 2014년 세번째 만남 그리고 2021년...... 지난 수욜 나는 모임이 있어 충무로 역에서 내렸다. 개찰구를 빠져나와 6번출구로 나가려는데 이분을 우연히 만났다. 무지 반가웠다. 이렇게 만났으니 그냥 헤어질 수 없다며 막걸리 한잔 하고 가자 하신다. 사정을 설명드렸지만 지하철역 밖에까지 따라 나오신다. 어라? 6번 출구로 나왔는데 어찌된일인지 주변지형이 약속장소와 완전 다르다. 다시 톡방을 보니 충무로역이 아닌 충정로역 6번출구다. 지하철 어플로 도착시간을 미리 톡방에 알렸는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거듭 사정을 설명드리고 다음에 따로 연락드리겠다고 하였지만 막무가내시다. 결국 택시를 타고 모임에 합석했다. 이미 전주가 있었던 탓에, 연..

카카오스토리 2021.12.27

같은 물건으로 생일선물을 두 번 받았다.

같은 물건으로 생일선물을 두 번 받았다. 오늘은 내 61번째 생일이다. 해마다 잊지도 않고 꼬박꼬박 찾아오는데도 여전히 설렌다. 특히 올 생일에는 아침에 첫눈을 뿌려주기까지 했다. 아침부터 여기 저기 톡과 밴드, 카스와 메일로 축하 메세지가 날아든다. 참으로 편리하게도 커피와 케익 선물도 톡으로 받을 수 있으니 행복 만땅이다. 상투적인 이모티콘 부터 진심을 담은 덕담에 일일이 댓글을 달아 감사인사를 전한다. 하지만 영 찜찜함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지난 금요일에 미리 생일축하로 큰딸 내외와 저녁식사를 할 때 선물로 받은 헌팅캡을 다음 날인 토요일에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여주에 있는 산악회 형님을 만나러 가서 황학산 수목원에서 단 한 번 써봤을 뿐인데 집에 돌아와 보니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배낭에서..

카카오스토리 2021.12.27

능소화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능소화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2008년 이사 온 이듬해 능소화를 심었다. 해마다 5월의 장미가 소임을 다 하고나면 6월부터 찾아와 8월 말까지 근 두달을 피고지며 아침저녁으로 눈을 호강시켜주던 능소화다. 능소화가 활짝 필때면 꿀벌들이 엄청 찾아와 윙윙거리는 소리는 아침을 반겨주는 교향곡과도 같았다. 둘째아이 결혼하기전 예비사위를 초대할 때도 꽃길을 만들어주 던 능소화였다. 꽃이 떨어져도 잔디밭이나 맥문동, 회양목을 꽃으로 장식하곤 했었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가 유달리 애착을 갖기도 했다. 그런데 앞집의 민원(?) 때문에 능소화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꽃가루 때문에 2층 창문을 열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꽃이 떨어져 뒤뜰을 지져분하게 한단다. 내가 일년에 서너번씩은 깨끗하게 청소해주기도 하는데 말이..

카카오스토리 2021.12.27

자식자랑은 팔불출중 하나라는데

자식자랑은 팔불출중 하나라는데 아들이 두어달 전에 무슨 카톡 링크를 보내왔다. 아들의 석사 학위논문이 에너지 관련 과학전문잡지에 표지에 게재되었다는 것이다. 그냥 그러러니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Advanced Energy Materials의 표지에 게재될 정도의 논문은 엄청난 것이란다. Advanced Energy Materials는 광전지, 배터리, 슈퍼 커패시터, 연료 전지, 수소 기술, 열전기, 광촉매, 태양 광 발전 기술, 자기 냉동 및 압전 재료를 포함한 에너지 관련 연구를 다루는 과학 저널로 세계 100대 과학저널중 하나라고 한다. '저주파 환경에 적용가능한 탈진기 기반 마찰전기 나노발전기의 성능향상 및 출력 안정화'라는 제목으로 쓴 석사학위 논문이 AEM에 그것도 표지에 게재되었다고 하니 ..

카카오스토리 2021.12.27

16일차(2021.3.25) 귀가

16일차(2021.3.25) 귀가 생질 생일이라 아침에 케익자르고 9시 출발, 12시에 청주에서 점심먹고 오후 4시에 집에도착. 15일 동안 만난 사람들, 했던 일들, 다녀간 장소 등등 그 흔적을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끝. 2021.3.25 다음 1 / 3 느낌 4 댓글 2 김원기 3월 28일 오후 08:21 좋아요2 좋아요 취소 한병희 사장님 16일간 대장정 참 용기있는 결단 감사합니다 Retirement 후 새신발 갈아신고 홀로 지나온 생활 앞으로의 시간을ᆢ 인생2막 다시시작ᆢ 고맙습니다 부럽습니다 좋은 날만 기대합니다 한병희酒不醉人自醉 3월 31일 오후 01:36 좋아요 좋아요 김원기 감사합니다. 앞서 걷고 있는 사장님을 따라 흉내내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 2021.12.27

15일차 오늘은 정비하는 날

15일차 오늘은 정비하는 날이다. 군대에서 짧은 훈련을 마치고나면 하루, 긴 훈련을 마치고 나면 이틀정도의 정비시간이 있다. 세탁도 하고, 침구 건조도 시키고, 소총을 비롯하여 각종 차량, 무기 등을 깨끗하게 닦고 기름칠하는 시간이다. 내게도 정비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누나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함께 오수(獒樹)에 나가 이발을 했다. 작은 면소재지에 이발소는 달랑 두개 있는데 미용실은 열개쯤 돼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발소를 찾는 분들은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들 뿐이다. 이발사의 아내는 얼굴부터 말끔하게 면도해준다. 누나는 이발소 안까지 들어와 손님들에게 서울서 온 잘생긴? 동생을 자랑한다. ㅋㅋ 농협 마트에 들러 산소에 갈 간단한 제수와 술을 두세트로 준비했다. 인근에 사는 막내누나를 픽업하여 할아..

카카오스토리 2021.12.27

14일차 다시 육지로 돌아 오다.

14일차 다시 육지로 돌아 오다. 섬에 사는 사람들은 섬을 벗어나 외지로 나가는 것을 육지간다고 말을 한다. 애시당초부터 딱히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변수가 생겨서 일정상 오늘 육지로 가야 한다. 돼지 앞다리살 김치찌개와 참치볶음, 머우무침으로 아침을 먹고 승광형과 오전에 자전거를 탔다. 어제 한라산 산행으로 장딴지가 애리긴 했지만 왕복 30키로 정도 가볍게 탔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편을 예약한 후 돌아오는 길에 친구를 만났다. 그는 내 고등학교 기숙사 룸메이트로 원래 제주 애월이 태어난 곳이다. 제주시의회 사무국장으로 퇴직하고 지금은 지방분권제주도민행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는 1만평이 넘는 귤농장을 운영할 정도의 부농에서 태어나 육지에서 ..

카카오스토리 2021.12.27

13일차 40년만에 다시 오른 한라산

13일차 40년만에 다시 오른 한라산 정상에서 벅찬 감동을 맛보다. 1981년 7월 여름방학에 나는 절친 j, p,h+절친h의 절친c 등 모두 4명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 우린 정,박,조,홍,한 등 성도 다르고 대성고, 상문고, 용산고, 숭실고, 유신고 등 출신고도 다를 뿐만 이니라 당시 다니던 대학도 달랐다. s, h, d, k, y대....요즘 말하는 sky는 아니다. 다섯명이 친하게된 계기가 특이하다. h의 생일이 경자년(1960년) 윤달 6월생인데, 1989년에 윤달 6월이 돌아와 첨으로 진짜생일은 맞았다. 당시 국기원 부원장으로 태권도 9단인 그의 부친은 1주일 내내 생일 잔치를 열어주셨고 우린 매일 생일 파티를 즐겼다. 다섯중 유일하게 나만 재수를 했고 나머지는 모두 삼수를 했다. 당시의 병역..

카카오스토리 202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