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88올림픽에서의 beautiful lady를 다시 만나다(3)
부대 복귀해서 정말 무쟈게 바빴다. 오줌누고 뭐시기 볼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빴다. 왜냐면 5개월 동안 밀린 중요 훈련을 그해가 가기 전에 마쳐야 된단다. 아주 멍청한 시키덜.....
그래서 그녀도 그냥 잊고 말았다. 그런데 전혀 엉뚱한 곳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미혼인 내 부중대장 소위넘이 그녀를 소개시켜 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넘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단 말이었다. 븅신~~~그래 좋으면 그때 직접 야그해 볼일이지 소심한 넘 같으니라구. 연락처를 모른다 했더니 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국에 중대장님 아시는 분에게 여쭤보면 혹시 알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래 봉몽주가 있었지. 봉몽주............봉몽주............봉몽주...........오해하지 마시라..........사람이름이다. 조회 후 이틀 만에 회신이 왔다.
미국명 : 엘리자베스 X,
거주지 : 1234. fountain valley,.........LA
전화번호 : 1234567890
그 쏘위 넘에게 건네줬다. 그런데 답장은 내게 왔다. 대위님 외에 다른 사람 소개받고 싶은 생각이 없단다. 그 쏘위넘 뒤로 넘어졌다. 그러더니 편지가 자주 왔다. 당근 나도 답장했다. 요즘은 메신저나 이멜로 하지만......... 이쯤되면 궁금한 사람 되게 많을 것이다...........
궁금이 : Is she your girl friend?
나 : No, she isn't. She is just female friend.
궁금이 : 에이~~~~~ You. liar!
나 : 참말여! 맹세코 female friend란 말여..........
남녀관계란 안보면 멀어질 수밖에 없는 법인디.........Out of sight, out of mind......... 그냥 친구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멀리 있는 사람하고 13년이란 세월동안 keep in touch with her가 가능했을까?
그렇게 13년의 세월이 흐른 뒤 2001년 12월 2일 미국에서 그녈 만났다. 내가 출발하기 전 깜박 잊어버리고 영문 명함수첩을 집에다 놓고 갔는데 그 사실을 공항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다. 공항에 있는 공중 인터넷으로 영문명함을 만들어 달라는 SOS e-mail을 보냈다. 현지시간 금요일 오후 4시경이라 급히 수소문해서 만들었다고 내가 도착한 토요일 오후에 가지고 왔다. 급히 먹는 밥이 항상 체하는 법, 우리 회사 영문명이 잘못되어 전혀 다른 회사로 표기되어 있었고 이름도 Byeong(병)을 Boong(붕)으로 잘못 만들었다. 주말이라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밤사이에 우리 교민사회를 뒤져서 명함을 만드는 사람을 찾아냈고 첫 공식일정에 들어가기 위해 일요일 오후 아리조나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기어이 제대로된 명함을 만들어 왔다. ‘매우 중요한 일로 미국에 왔는데.........명함이 없으면 곤란하고........꼭 부탁드린다.........’ 그랬다나. 양넘덜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역시 우리 온정이 넘치는 한국인 아닌가?. 아니 양넘 중에서도 돈만 많이 주면 해주는 넘도 있기는 있단다. 일요일 저녁 LA를 떠나서 월요일 오전 아리조나에서의 첫 임무를 무사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그녀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13년간의 세월을 야그하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의 만남이라 아쉽고 아쉽고 정말 아쉬웠다.
I love you. Elizabeth!
And I am dying to see you now................................
'(연재)영어 때문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놈의 영어때문에...(23) (0) | 2008.03.04 |
---|---|
그놈의 영어때문에...(22) (0) | 2008.03.04 |
그놈의 영어때문에...(20) (0) | 2008.03.04 |
그놈의 영어때문에...(19) (0) | 2008.03.04 |
그놈의 영어때문에...(18) (0) | 2008.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