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영어 때문에...

그놈의 영어때문에...(마지막)

부자아빠 石泉 2008. 3. 4. 20:32
 

28. 나의 poor English 수난사를 마치며.......


<채용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발행하는 채용관련 월간지 '커리어매거진'이 구직자 2천138명을 대상으로 조사, 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85.5%가 '콤플렉스로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콤플렉스로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외국어'를 꼽은 응답자가 47.2%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학력(36.1%), '외모(12.1%)', '의사소통 능력(3.6%)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외국어에 콤플렉스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36.1%는 '외국어 비중이 낮거나 제한이 없는 회사에 지원한다'고 답했으며 '외국어 콤플렉스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응답도 36.1%나 되는 등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콤플렉스 해소를 위해 외국어 학원을 수강하거나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4.3%에 불과했다.


반면 학력에 콤플렉스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학력을 대신한 기술이나 경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거나(39.3%), 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을 시도하는(16.8%) 등 이를 해소키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2.6 연합뉴스>


위 기사를 보고 마치 내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소위 ‘맞춤기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한번 곤욕을 치루고 나면 정말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꼭 이놈의 영어를 남부럽지 않게 해보겠노라고 다짐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또다시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반복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는 영어공부에만 매달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유혹이 있다고 스스로 핑계를 대는 것이지요.........회사에서는 일도 열심히 해야죠, 초중고와 대학 동창회 등 여기저기 모임에도 부지런히 참여해야죠, 직장동료들하고 수시로 술도 먹고, 흥이 나면 노래방도 가야합니다. 체력단련을 위해서 주말에는 등산을 하든지 마라톤을 하거나 아님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애덜하고 놀아주기라도 해야죠. 늙으신 부모님과 장인장모도 가끔 찾아뵈어야지요. 한쪽만 편애하면 또 쌈나잖아요?, 집이라도 한 칸 장만할려면 엄청 짱구도 돌려야 되고 다리품도 많이 팔아야 합니다. 또 노후를 위한 재테크는 어떻구요?  정말 얼마나 바쁜 몸인데, 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는데 도대체 언제 영어공부를 한단 말입니까?.............이렇게 핑계를 댑니다. 사실 학교 다닐 때 아니면 공부하기 힘든 거 아닙니까?


미국에 다녀와서 한 2년 후인 2004년 2월경에 2박3일짜리 홍콩 출장이 있었습니다. “제2차 APEC 증권화 및 신용보증시장 발전을 위한 고위 정책회의”...........고위 정책회의랍니다. 고위............ 이게 홍콩 관광홍보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건물인 Hong Kong Monetary Authority(HKMA)에서 열렸는데 재경부가 적극 참여를 요청했으나 우리 공장장은 아주 소극적으로 참여한 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재경부에서 요청하니까 마지못해 1명만 방관자에 가까운 옵저버로 참가시키겠다고 했나 봅니다. 사실 금융시장에서는 채권의 유동화(소위 ABS)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신용보증기능인데 우리 공장장이 그리 결정을 했다니 할말 없지요. 우여곡절 끝에 여러 직원들이 서로 가기 싫다 하여 가장 허접한 제가 또 가게 되었습니다. 하루 전에 도착하여 혼자서 놀다가 그 다음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아시아의 내노라하는 금융전문가들이 나와서 주제발표하고 토론하고 어쩌고 그랬는데 정말 한 마디도 못 알아듣겠고, 내가 알아들은 말은 오직 10분간 coffee brake, 점심은 어디 몇 층에 준비되어있고, 만찬은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 뿐이었습니다. 눈치코치라도 빠른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홍콩을 마지막으로 이제 더 이상 해외 출장갈 일은 없을 듯싶습니다. 요즘 입사하는 애덜은 너나없이 하두 영어를 잘해서 부럽기도 합니다. 해외 어학연수는 기본이고 대학4년 동안 영어공부만 했는지 토익이며 토플점수가 장난이 아닌 수준인지라....................설마 앞으로 내 돈으로 여행가는 거야 뭔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태초 우리 인류의 만국 공통어와 우리 인간의 욕망 덩어리인 돈이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구세대는 어학능력과 컴퓨터로 무장한 신세대에 의해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모양입니다. 혹시 저만 그런가요?


많은 것 생략하고................................

처음엔 그냥 가볍게 써볼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오랫동안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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